창문을 열고 지내는 날이 많아지는 여름이다.
방충망을 교체한 지 얼마 안되어 안심했는데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기가 말썽이다.
어제도 자기전에 방안을 확인했건만 새벽에 5마리나 잡았다.
한마리는 피를 너무 많이 먹었는지 통통한 배로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작은 모기라 무시했는데 아파트 꼭대기까지 올라오다니 대단한 녀석들이다.
홈플러스에서 거금 만8천원을 주고 산 고급 태양열 전기모기채도 내가 깊이 잠든 상태에서
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도대체 모기가 어디로 들어오는지 몰라 집안을 여기저기 뒤지던 중 창틀에 있는 작은 물구
멍을 발견했다. 사진찍기 전에 청소라도 할껄 많이 지저분하다.
바로 인터넷 검색~
물구멍 방충망을 다이소에서도 판다는 걸 알고는 바로 다이소에 들렀다.
밴드처럼 생긴 모양과 크기, 물구멍이 위치할 곳은 동그랗게 뚫려 있고 테두리처럼 양면 테
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방충망이 5개만 보이길래 모자랄까봐 2개를 샀는데 각각 10개씩 들어있었다.
'10매'라고 써져 있음에도 빨리 물구멍 주위에 붙이고 싶어 그랬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
다.
집에 오자마자 아기 물티슈와 방충망 밴드를 들고 창가로 향했다.
물티슈로 방충망이 설치된 창틀의 물구멍 주변을 깨끗하게 닦은 후 밴드를 떼어 붙였다.
밴드 아래쪽을 바닥에 먼저 닿게 하고, 나머지 부분을 붙이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손가락이 들어가기 어려운 부분은 드라이버를 이용해 붙였다. 땀이 났다.
아내와 딸이 보고 있어서 마치 능숙한 시공기술자처럼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많이 사온 김에 방충망이 없는 반대쪽 창틀 물구멍에도 부착했다.
설치 결과는 만족.
그러나 늦은 오후가 되자 다시 여러마리의 모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내와 딸이 구멍을 제대로 막은 게 맞나며 불평했다.
식은 땀이 났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창틀을 자세히 보니 창문과 창틀이 만나는 곳 옆으로 물구멍 보다 훨씬 커다란 틈이 있었다.
적어도 방충망 물구멍으로는 이제 모기가 못들어 온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돌아선 순간
'요건 몰랐지'하며 벽에 앉은 모기가 놀리는 듯 했다.
올 여름 예전보다 더 똑똑해진 모기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할 것을 다짐하며 비싼 전기모기채
를 벽에 갖다댔다.
'빠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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