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나와 보인다는 주변 얘기에 자극받아 설치한 문틀 철봉. 결혼하기 전 촌에 설치한 철봉, 이사 전 집에 설치한 철봉, 이사 후 설치한 철봉까지 벌써 이번이 세번째다.
그전에는 퇴근하면서 놀이터에 있던 정글짐처럼 생긴 놀이기구에 매달려 운동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사라져버렸다. 뱃살을 빼겠다는 목표를 갖고 철봉을 설치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쉽게 설치할 수 없었다. 나사못으로 문틀에 고정하면 자국이 남는다며 아내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나사못이 필요없는 철봉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사없이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특허까지 받았다는데 못이 없어서 혹시나 매달렸다가 철봉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품평에 튼튼하다는 의견이 많아서 사기로 결심했다. 윗몸일으키기도 하기 위해 두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아이 생일선물이라며 무난한 파란색상의 파파스윙도 함께 주문했다.
물건을 받고 설치해보니 상품평대로 튼튼한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어떻게 못도 없이 사람이 매달려도 끄떡없게 만들었나 살펴보니 사진처럼 경사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일반 문틀철봉 보다 비싸긴 했지만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이라서 잘 샀다는 기분이 들었다. 설명서 대로 문틀에 철봉을 설치했는데 수평을 맞추며 봉을 돌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바로 매달려서 턱걸이를 하고 싶었지만 아내가 보고 있어서 얼른 파파스윙도 설치했다.
파파스윙도 사진처럼 봉이 오긴 했지만 문틀에 못으로 고정하는 것이라서 봉을 설치할 수는 없었다.
이미 설치한 문틀철봉에 설명서를 보면서 그네 줄을 설치했다. 설명서 사진대로 따라하면 되는데 수평이 잘 맞도록 끈을 조절하는 게 핵심인 것 같았다.
옆에서 아이가 빨리 타보고 싶다며 재촉했지만 안전을 위해서 설치가 다 된 후 내가 먼저 타 보았다. 나도 그네 타는 걸 좋아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안전을 위해서(?) 먼저 타보는 것이였다.
물론 끄떡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힘껏 철봉을 더 돌려 보았다. 그런데 너무 힘을 줬나 싶어 철봉을 떼어 보니 사진처럼 문틀에 자국이 생겨 버렸다. 문틀 손상은 No라던데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따. 안전도 중요하지만 적당히 돌릴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철봉을 적당히 고정한 후 그네를 설치하고, 안전을 확인한 후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는지
얌전하게 그네만 타더니 서서 타기도 하고, 매달리기도 하고, 빙글빙글 꽈배기도 해달라고 졸랐다.
저녁 때가 되자 문틀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려고 했는데 철봉에 달려 있는 그네가 걸리적 거려 불편했다. 그래서 의자에 그네를 걸쳐두고 턱걸이를 할 수 있었다.
설치한 기념으로 10개씩 세번 하니까 어깨가 뻐근했다. 이걸 본 아이가 자기도 해보겠다고 해서 아이를 들었다놨다 하면서 또 운동이 됐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아이가 안 볼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틀 아래쪽에도 윗몸일으키기용으로 철봉을 설치해봤다. 발이 들어올리는 힘이 있어서 턱걸이용과는 경사가 반대로 되게 하는 게 핵심인 것 같았다. 발목이 아프지 않도록 손잡이 부분을 가운데로 모으고 윗몸일으키기 50개. 그런데 이건 왔다갔다 하면서 걸려 넘어질 수도 있어서 윗몸일으키기 할 때만 설치했다가 빼야될 것 같다.
예전에는 헬스장 끊어놓고 안가는 날이 많아 돈이 아까웠는데 이제는 언제든 집에서 턱걸이와 복근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특히 비오는 날, 미세먼지 많은 날에도 집에서 아이에게 그네를 태워줄 수 있어서, 또한 아이가 좋아하니까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보go a맛보go 써보g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기와의 전쟁(2) (0) | 2017.09.17 |
---|---|
단후이 로봇청소기 사용 후기 (0) | 2017.06.27 |
전기건조기 사용기 : LG건조기 RH9WA (0) | 2017.06.26 |
모기와의 전쟁(1) (0) | 2017.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