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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후이 로봇청소기 사용 후기

작년 말 약간 큰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이것저것 물건을 꽤 많이 산 것 같다.
집의 반은 은행꺼나 마찬가지 였지만 사고 싶은 걸 안 사기는 어려웠다.
로봇 청소기도 그런 물건 중 하나이다.

 

 

작은 집에 살 때는 거실에 청소기 코드를 꽂으면 한번에 청소가 가능했었는데 이사온 후 초반에는 청소 면적이 넓어져서 세 번이나 옮겨 다녀야 해서 불편했다.

 

사람이 불편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하는 말이 있다. 어떻게 하면 편해질까 고민하던 중 단순히 긴 멀티탭을 거실에 연결해놓고 쓰면서 한번에 청소가 가능해졌다.


초반에는 청소기 코드를 여러 번 옮기지 않아서 편했는데 금방 그 편한 생활에 익숙해져버렸는지 또 다른 편안함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로봇 청소기. 인터넷에서 '가성비 깡패'라는 얘기에 눈이 솔깃하여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

 

아내는 로봇 청소기를 사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았다. 대출금 갚을 돈도 부족한데 청소기라니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주말마다 청소기를 돌렸던 나로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느끼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할수록 간절함이 더해져 주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청소기 위에 먼지가 쌓여 있다. 성능이 나빠서 그런가 하겠지만 청소기가 나빠서가 아니다. 올해 둘째가 태어나면서 소음 때문에 아기가 깰까봐 로봇청소기를 돌리는 경우 보다 대걸레로 살살 청소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는 금요일마다 출근하면서 청소기를 켜놓고 갔었다. 그렇게 하면 청소기의 배터리가 다 되어 지쳐 잠들 때까지 여러 시간동안 청소기가 돌아간다. 집에 돌아온 후 잠자고 있던 청소기를 찾곤 했는데 충전기로 자동 복귀해서 스스로 충전한다고 되어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었다.

 

청소기를 찾은 후에는 뭐가 들었나 하고 통을 꺼내 보면 신기하게 안에 먼지가 가득했다. 물론 청소기가 미처 들어가지 못하는 구석에는 먼지가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주말에는 청소기를 따로 돌리지 않았었다. 그만큼 로봇청소기는 주말에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 같다.

 

 

물걸레 기능도 사용해봤는데 그건 청소기에 연결하는 통을 물걸레 전용 통으로 교체해줘야 했다. 물을 가득 넣고 청소기를 작동시킨 후 밖에 나갔다와보면 방바닥이 촉촉히 젖어 있었다.

 

물걸레 기능은 물걸레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지도 빨아들이는데 그렇다고 물걸레 기능만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먼지가 물에 닿으면 빨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먼지를 먼저 많이 빨아들인 후 물걸레 청소통으로 교체해서 따로 청소해주는 걸 추천한다.

 

단후이 청소기의 일반 청소기능이나 물걸레 기능이나 그럭저럭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집안에서 청소기가 돌아가는 걸 보고 있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같은 곳을 수십번 왔다갔다 하면서 청소하기 때문에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면 벌써 버튼을 누르고 직접 청소기를 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최저가가 거의 30만원으로 로봇 청소기 중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일반 청소기에 비해서 살짝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말에 좀 더 여유를 찾고 싶으신 분, 맞벌이 부부 등 이라면 한번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나 또한 둘째가 좀 더 커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다시 청소기를 돌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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